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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Nepal★

때론, 쿨하게 포기할 때 소름끼치도록 시원한 바람을 만날 수 있다.




오늘은 2주라는 긴 시간동안 많은 추억을 쌓았던 Pokhara를 떠나는 날이다.


나는 여행이 싫다.

혼자만의 여행을 하다가 누군가를 만나고..

처음엔 낯설었던 장소가 어느새 익숙해졌고..

다시 정들었던 고마운 사람들과 헤어져야 할 때면 정말 아쉽고 슬프다..

그리고 다시 혼자가 되어야 한다는 두려움이 몰려온다...


그래서 여행이 좋을 때도 있지만..

또 여행이 싫을 때도 있다.


그래도 어찌하랴..

나는 다시 부지런하게 패달을 밟으며 움직여야한다.

나는 여행자이니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니..

다시 혼자가 된다는 것은

다시 또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함이겠지..?



아침일찍 일어나 자전거를 셋팅하고..

누나들과 함께 아침밥을 먹었다.


누나들이 일부러 일찍 일어나셔서 나와 함께 아침을 같이 먹어주셨다.

누나들은 반 공기씩 먹는다며.. 밥 든든하게 먹고 출발하라고..

나에게 모두 덜어주셨다..


그리고 출발 직전엔

가면서 먹으라고 큰 콜라와 과자도 사주셨다..


흑흑 ㅠ_ㅠ..

이렇게 따뜻한 마음 잔뜩 받아도 되는 걸까..?

'고맙습니다..'




출발해서 조금 가다보니..

'음메에..음메-'

소가 길 한가운데에 누워있다.


"횽.. 오늘 어디가?"


-

"응.. 나 오늘 Pokhara를 떠나는 날이야.. ㅠ^ㅠ"



"에휴.. 좀 있다가 가지..- 퓌우우...퓌-"


-

"미안햇.. 하핳 ^-^"



Kathmandu로 가는 길은 이쪽-!!

Tourist Bus들이 줄을 지어 서있었다.



안녕.. Pokhara..;;



Pokhara를 벗어나 한참을 달리다 보니..

여러 풍경들이 펼쳐진다.



흡사..

Laos 같다;;



햇살은..아주 따스하다 -!

지나가면서 나와 같은 자전거 여행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들도 역시 따스한 날씨에 땀을 삐질삐질..;;

나도 삐질-


그래도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또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을 만나면

어찌나 반갑던지 + _+ㅎㅎㅎ



요로케..

업힐도 해주시고..


계속되는 업힐과 다운힐의 반복-!



근데, 어찌 마을이 다 똑같은 것 같네;;

같은 마을 사진인가..?

아닐텐데.. ㅠ^ㅠ;;



캬.. 이 언덕..;;

잊을 수가 없다.


'아, 힘들어 죽겠다.. 언제 업힐 끝나는거지-?'

라고 계 ~ 속 생각했던..


'저 코너만 돌면.. 저기까지만 올라가면 끝일거야..'라고 생각해도

올라가면 또 다음 언덕이 있었던.. ㅠ^ㅠ;;


그래도 내려올땐 정말 X친듯이 시원하게 내려왔ㄷㅏㅏㅏㅏㅏ-!!



Nepal의 화려한 빠스-!!

Nepal의 모든 차량(?)에는 경적이 두 개가 있다.. 많은건 세 개까지도..

우선 차에 기본적으로 달린 경적 하나와 운전석 오른편에 또 경적이 하나 더있다.

오른편에 달린 경적은 마주오는 차량에게 경고하거나, 추월할 때 쓰는거였다.

근데.. 그 오른쪽 경적소리가 너무 요란하다..


귀 찢어질 것 같다.

'삐아아아아ㅏㅏㅏ앙-!!!!!'


'빠빠빵, 빠빠빠빠빠빠빠빠.......'

제발.. 그만좀 울려요 ㅠ^ㅠ!!!!!!!!!!!!!


자전거에 짐 가득 싣고가는데.. 바로 옆에 지나가면서 경적을..

'빠아아아ㅏㅏㅏㅏㅇㅇㅇㅇㅇㅇ아앙빠빠아아앙'

....

'아저씨.. 고마하지..-??? - _-+'



그렇게 한참 다운힐을 해서 내려오자 나타난

Dumauli라는 마을..;;



Dumre까진 18km..

Kathmandu까진 151km 남았어....


힘빠진다.. ㅠ^ㅠ//



일단 마을 구경 잠깐 해주시고..;;



다시 출발-!!!



여름시즌이라

비도 많이오고, 햇살도 좋아서..

파릇파릇하다 -!



계속 되는 업힐로 너무 지쳤다..;;

작은 그늘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누워버렸다..


배고 고픈데.. 먹을건 없고..

누나들이 챙겨가라고 주신 망고-!!


망고가 있었다 + _+!!!


신발에 끼워넣었더니.. 깔창자국 났네.. 허헣 ㅅ-;;



신발에 넣었으면 뭐..

먹으면되지;;


까짓꺼-!

망고를 미친듯이 주무른다.

그럼 딱딱했던 망고가 물렁물렁해진다.


그리고 이로 껍질을 촤악-!!

퉷-!!!


숟가락 등장-!!

푸욱 ~ !



냠냠냠- @_@//


하... 꿀맛이다..


흐엉.. 누나들 다시한번 고마버용 ㅠ_ㅠ..!!



망고 먹고 다시 출발-!!


예쁜 아기들이 나를 보고 인사를 한다.

내가 신기한가?


지나가는 아이들마다 인사를 해준다..;;

하핳..


Nepal에서 내가 좀 먹히는 구만..-!




어딘지 모르는 언덕의 정점-!

이제부터 다시 다운힐-!!


어랏..?

그러다가 뭔가 이상한 소리와 함께..

이상한 느낌..;;


불길한 이 기분..;;



펑크데쓰요-!!!!!!

하앍 ㅠ_ㅠ..


갈 길도 먼데.. 펑크까지-!!


짐 다 ~ 풀고..

자전거 뒤로 뒤집어 놓고..

새 튜브로 교체한 후에.. 열심히 펌프질을 했다..


땀이 미친듯이 흐른다..ㅠ^ㅠ;;

으아아악-!!!!!



다시 재정비후 출발-!!



이젠 시간이 없다.

무조건 달려야대-!!!

쭈우우욱 -!!

슈우웅-!



Dumre라는 마을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Bandipur라는 곳까지 가려면....


Dumre에서 약 8-9km를 업힐로 계속계속계 ~ 속 올라가야한다.


현지시각 오후 4시..;;

까짓꺼 올라가보자-!! 라고 결정한 후에..

열심히 올라간다;;



입구 초입-!!

이제 시작이여 + _+


........


근데 정말정말 힘들다.


다리에 경련이 2회나 일어났고..

자전거를 탈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이 무거운 자전거를 질질 끌면서 올라갔다

8km라면.. 걸어서도 2시간밖에 안걸릴거야...;;

힘내자-!!


아.. 근데 굽이굽이..

정말 길이 끝이 없다 ㅠㅠ

배는 고프고..

해는 져물어가는데...

마을은 저 ~ 기라는데..


하얀건물 하나가 보이기는 하는데..

휴.. 도저히 못 갈것 같고..;;




Welcom-!!

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휴.. 다와가나?'



다와가기는.. 무슨;;;

계속되는 업힐업힐업힐-!!!


살려주세요 ㅠ_ㅠ..



구글맵을 확인해보니..

내가 온 지점은.. 8km에서 딱 절반-!

이제 남은 거리는 4km이다.


휴..

시간은 오후 5시를 넘었다..

어쩌지..;;

어떻게하지;;;;


도저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휴..;;

내려가자-!!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말을 나는 참 좋아한다.


'나는 할 수 있다.'

'I can do it'

'Yes, i can'

...


하지만, 이것이 때론 나 스스로에게 엄청 잔인한 말이 될 수도 있다.

꼭..

'너는 무슨일이 있어도 무조건 해야되!'

'죽어도 그 곳에 도달 해야되!!'라고

무리를 해서라도 꼭 이루어라는..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말 같다.


내가 이 날 딱.. 이런 느낌이었다.


머리 속으로는 무슨일이 있어서든 Bandipur에 올라가겠다고..

하지만, 몸은 이미 지쳐있었다.


힘겹게 한 발 한 발.. 내딛어도..

도저히 해가 지기전 까지 못올라 갈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해야할 까...



'그래, 포기하자!'

그러곤.. 자전거의 핸들을 돌렸다.


미친듯이 오르막을 올라왔으니,

이젠 남은건 미친듯이 내리막을 내려가는 것이다.


문득 드는 생각이지만..

내가 그렇게 스스로에게 강요하면서 오르려고 하던 그 곳이..

정말 내게 중요한 것일까-?

때론, 쿨하게 포기하고 내려올 때

소름끼치도록 시원한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오를때는 느끼지 못했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어느덧 해질녘에 황금빛으로 물들어버린 아스팔트위를 신나게 내려온다.



꽉 잡고 있던 것들을

포기하니 마음도 한결 편해진다.



사실, 정해진 것이 없었다.

내려와서 일단 무작정 마을을 찾아서 패달링을 했다.


그러다 나온 작은 마을..

Guest house가 몇 군데 있었지만..

와..

귀신 안나오면 다행인듯..


방값은 200루피;;

휴.. 차라리 포카라에 더 있을걸 ㅠ_ㅠ..ㅋ


어쨋든, 방을 잡고 누웠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런데.. 무릎이 계속 시큰시큰 아파온다..;;

뭘까..;;


흠..

안장높이도 조절했는데..;;


뭐가 문제일까 ㅠ^ㅠ..

일단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다시 생각해보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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