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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학 생 활』/+ 책읽기 연습중...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 강세형



강세형 -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한 ~ 참 멀었다.
22살.. 22살도 반이 지났다. 22.5살..
그래도 나는 아직 어른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젠 술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담배도 마음대로 사서 피울 수 있다.
누구의 눈초리도, 지적도, 잔소리도 없이.
당연하지! 어른이니까.... 어른이니까..
그치만 '내가 어른일까?'라고 질문하게 만든 책.
나를 반성하게 만들고 혼내준 무서운 책.
나를 부끄럽게 만든 얄미운 책.
내 마음속을 훤히 다 들여다본 신통한 책.
그치만 나를 위로해준 따뜻한 책.
나에게 다시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라고 내 머리속 생각들을 쓰다듬어준 고마운책.


'괜찮아. 괜찮아.. 누구나 그럴 수 있는거야.'라고 토닥여주는 것 같았다.


여기 글들을 읽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부모님, 할머니.할아버지, 어릴적의 나, 학창시절의 나, 스무살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
옛사랑, 아직도 가슴속 그 누군가, 짝사랑, 지금 내가 좋아하는 사람, 그리운 사람들, 친구들, 주위의 모든 소중한 사람들,
스쳐지나 갔을 낯선 사람들도, 언젠간 만나게 될 얼굴 모르는 누군가도 만났다.


책을 덮으며 생각해 보았다.
'나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글을 쓰는 지금 내 쉬에 울려 퍼지는 노래는.. 'VIBE'의 '별이 빛나는 밤에..'



꼬박 두번씩 읽었다.

한번만 읽고 넘어 갈 수가 없었다.

시간이 없어 적고 싶은 것들을 다 적지는 못했지만..

적고 싶었던 책의 내용들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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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그렇게 될까?
받은 사랑보단
받은 상처를
더 오래 간직하고
내가 이미 가진 무엇보단
내가 아직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더 중요하다, 혹은 더 갖고 싶다,
한없이 내가 아닌 타인만을 부러워 하는 우리.
우린 도대체 왜 그런걸까?



내가 과연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는 계속 그 꿈을 지켜갈 수 있을까.
나에겐 처음부터, 재능따윈 없었던거 아닐까.
그런 생각들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흘려보낸 많은 시간들.
어쩌면 자신의 꿈을 지켜가고 있는 사람들중 가운데 상당수는 타고난 재능이 아닐지도 모른다.
재능이 없는 자도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고 싶었던 사람들, 그리고 끝내 증명해낸 사람들.
나는 과연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마음이 아파요. 근데 계속 아프고 싶어요."
'내 고통의 달콤함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으리다.'
사랑을 포기 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하지 못했다.
사랑은 그런거니까. 너무 좋아서 계속 하고 싶기도하고
너무 아프지만 놓치고 싶지 않기도 한,
아파도 아파도 또 하고 싶은 그런것.



나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어버린 채 혹은 잊어버리려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다 잊었다. 다 지웠다 생각했던 어떤 기억이, 어떤 눈물이, 혹은 어떤 즐거움이
내 안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이 쌓여 있을까?
그 사람을, 이젠 나는 잃었지만 그 사람과의 추억마저 잃고 싶진 않았던 모양이다.



아무리 천천히 가도 놓치는 것들이 있다는 데
늘 부산스럼 마음, 늘 정신 없는 하루.
그 안에서 나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 걸까.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아무리 많은 영화를 보고, 아무리 많은 것을 이미 겪엇고 이뤘다 생각해도
나는 그것들을 다 읽고, 다 보고, 다 겪고 이룬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청춘, 지금 내게는 이 순간. 훗날 내가 내 청춘을 바쳐. 라고 말하게 된다면.'
"감독님의 영광의 기대는 언제였나요? 국가 대표였을 때였나요? 난, 지금입니다."
그리고 다시 경기장으로 뛰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참 행복해 보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청춘, 내게는 지금 이 순간'이라고 말하는 네가 참 부럽다고..
내 청춘을 바쳐 이루고 싶은 무언가를 나 또한 찾고 싶다고.



가장 좋아하는 책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늘 곤란하다. 각각 다른 매력이 있는 건데
무엇이 더 낫고 무엇이 더 못하고 비교 자체가 안되는 건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그때 그 사람이었던 것 같아."
그럼 다른 사람들은? 사랑에도 크기라는게 존재하고 조절이 가능하고 그렇단 말이야?
누군 덜 사랑하고 누군 더 사랑하고 그런게 가능해?
다 그 순간에는 진심으로 정말 사랑했던 게 아니고?



"넌 왜 항상 슬픈 얘기를 웃으면서해?"
조금은 짜증 스러운 말투로 친구에게 물은적이 있다.
친구는 조금 놀란 듯 내 얼굴을 빤히 바라봤고 잠시후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울면서 하리? 그게 더 짜증날걸?"



꽁짜라고 넙죽 넙죽, 그렇게 받아 챙기고 나 몰라라 했던 것이 내게 물건들 뿐이었을까?
혹시 내가 누군가의 마음도 누군가의 배려도 누군가의 호의도
그렇게 넙죽 넙죽, 그러곤 나 몰라라.
'꽁짜라며? 내가 언제 달랬니? 네가 그냥 준거잖아.'
그러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



시작이 반이다?..
시작은 '시작'일 뿐.. 어쩌면 시작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
중간중간 수도없이 찾아왔을 포기의 순간을 그는 어떻게 극복 했는지..
나는 정말 그 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렇게 살가 죽을까 두려워"
어쩌면 지금 이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저질러 보고싶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나이든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사는 나이든
내가 만족하는 나.
내 스스로 행복하다 느끼는 나.
그런 내가 되고 싶다.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시절. 물론 없었던 것 같긴하다.
어떤 나이건 어떤 상황이건 마름의 고민과 힘듦, 불평은 당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으니까.
"나는 가끔 그 시절들을 잘 견뎌낸 내가 기특하고 자랑스러워 그래서 지금이 좋아. 지금도 물론 견뎌내야 할 문제들이 천지긴 하지만."
"물론 또 10년 후로 훌쩍 건너뛰기 바라냐면 그건 싫고 그냥 지금이 딱 좋아."
나는 사실 과거, 혹은 현재의 고난이 미래의 행복을 보장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내가 감내해야만 하는 반드시 거처야만 하는 시간들이라면
그건 또 어쩔 수 없는 거란 생각은 한다.
일단 시간 여행을 어차피 공상영화 에서나 가능한 일이니까.
그리고 확실한 것 하나는 그 고난의 시간들이 훗날 나의 무용담이 되어 술자리의 제법 맛있는 안주로 사용되긴 할 테니까.
"네가 놓칠 고난의 시간들을 생각해봐. 너에겐 으뜸가는 고난의 시간들일 텐데 말이지."



가장 짜릿한 순간이죠. 상대가 나를 전혀 안 믿을때.
내 아이디어가 너무 황당하다면서 완전히 실패할 거라 생각할 때.
그럼 슬슬 내 안에서 시동이 걸리거든요.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존재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럽고 고마운일.
반짝 반짝 빛나는 내 생의 보물 같은 순간들을 나는 지금 잘 만들어 나가고 있는 걸까.



웃기면 그냥 웃으면 되고
슬프면 그냥 슬퍼하면 된다.
좋은 책, 좋은 음악을 만나면 그냥 그대로 즐기면 된다.
이 영화 감독이 누구라서 미장센이 어쩌고,
이 드라마에 출현하는 배우는 연기가 어쩌고,
이 책은 작가가 어떤 사람이고, 이 음악은 편곡이 어쩌고저쩌고.
물론 그런 정보들이 그것들을 좀 더 알차게 즐기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은 거겠지만
즐기기도 전에 먼저 따지고 분석하고.
그러느라 정작 '즐기는 것'은 제대로 못하게 된다면?
그러느라 우리가 놓쳐버린 수많은 즐거움 들은 도대체 어디가서 보상받아야 하는 걸까?
웃기면 그냥 웃으면 되고
슬프면 그냥 슬퍼하면 되고
좋으면 그냥 좋은대로 즐기면 되는 건데
그게 어려워서 나는 참 많은 것들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 채
흘리듯 놓쳐버린 거다.
그 많은 좋은 책, 좋은 영화, 좋은 음악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1.2.3.4.5.6.7 순서대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1.3.5.7 내 맘대로 건너뛰며 이야길 해도
내 말을, 내 마음을 다 알아주는 그런 사람.
세상엔 너무 많으니까.
1.2.3.4.5.6.7 아무이 천천히 순서대로 차근차근 얘길해도
내 말을, 내 마음을 못 알아 채는 사람들도
세상엔 너무 많으니까.



굳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내 스스로 이건 안돼, 저건 안돼.
끊임 없는 자기 검열, 자제심으로 내 자신을 조금씩 조금씩 작은 상자 안으로 옮겨 담고 있었다.
이제와 두 팔을 쭉 뻗어 크게 기지개를 켜보려 해도
이미 작아질 대로 작아진 상자 안에선 그게 쉽지 않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이쪽 벽에 쿰, 저쪽 벽에 쿵.



강자의 당연한 성공담을 그리는 만화는 없다.
대부분 눈물겨운 사투끝에 이뤄낸 약자의 성공담이 만화의 소재가 된다.
그런 세상이 강자의 성공담 보다는 약자의 성공담에 더 감동하기 때문 아닐까?
세상을 감동시킬 정도의 요란한 성공담은 아닐지라도
내 자신, 적어도 내 자신을 감동시킬 만큼의 성공담엔
어쩌면 지금 내 약점이 조금은 도움이 될지 모른다.
그 약점에 내가 굴복해 버리지만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