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나 - 내 여자친구는 여행중 (My Girlfriend Is Travelling)

"넌 어디 제일 가보고 싶어?"


여행을 꿈꾸고, 사랑을 꿈꾸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청춘남녀들의 이야기...


우선 책을 덮으며 책은 내게 몇 가지의 질문들을 잔뜩 쏟아부었다.
넌 누구니? 아니, 이름말고 너란 사람이 어떤사람이냐구.
너는 어떤 사랑을 해봤어? 짝사랑을 해봤어? 슬펐어? 기뻣어? 그럼, 지금은 어때?
앞으로는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데? 지금 준비된 것 같아? 아직이야?
음.. 그럼 여행을 가보는건 어때? 여행 갔던곳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없어?
지금 어디 제일 가 보고싶어? 그냥 아무데나 생각나는곳 없는거야?
... 책을 다 읽은 후엔 이렇게 수십개의 질문들이 머릿속에 쏟아졌다. 작은 내 방에 장난감 상자가 왕창 쏟아 지듯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머릿속에 남은 말은 '여행 가고 싶다!'


나는 책속의 주인공 김행아의 마음이 왠지 낯설지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story가 있다. 김행아의 story는 왠지 나의 story와 비슷했다/
그래서 더욱 빠져 들었던 책이다.
어디로..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도 그냥 짐싸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나 혼자만의 어딘가로....
그렇게 여행 한다는것.

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예기치 않은일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새로운 일들..
항상 정해진대로 계획되로 되리란 법은 없으니까.
길을 잃다는 것은 어떨까? 음.. 더 짜증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못 할수도 있다..
그래도 또 무언가를 마음에 가득 싣어 오지 않을까?
지금 이 시간들도.. 그리워질 시간들이 될거라는 것..
길 잃기를 참 잘했다고, 참 다행이라고 말하게 될 수도..


대학생이 되고난 후.. 몇번의 여행을 했었다.
차를타고,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비행기도 타고.. 지하철을 타고.. 걸어서도..
'여행'이라는 시간과 경험은 항상 모두다 '여행'이라는 것 때문에 늘 특별하게 느껴지고 꼭 기억하게 된다.
죽을때 까지 평생 가져가는 큰 선물로 머릿속에 남는다. 그 시간들.. 추억들..
음.. 또 여행이 주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일상의 소중함? 머나먼 여행지가서 느끼는게 이상할 수도 있지만.. 내가 살던 평범한 일상들도 참 소중하고 예뻣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편한게 최고라며.. 집이 최고라며..


「하루에도 수십장 찍는 여행지에서와는 딴판으로 일상에 대해 너무 무심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해준다. 생각해보면 매일 만나는 사람,
매일 출근하는 사무실,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와 같이 찍은 사진은 거의 없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평범한 일상에 대한 소중함과 그리움을 느끼기엔 군대가 최고인것 같다.. ㅠ^ㅠ
특별한 순간 뿐만이 아니라.. 매일 같이 흘러가는 지금, 지금의 이 바람도 느낌도 감정들도 소중하게 담아놓기를..


「좋아하는 것이 한 가지 더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한 순간이 늘어난다는 것.
자식 생각을 하면 힘이 나는 부모처럼, 사랑에 빠진 사람이 내내 히죽거리는 것 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은 순간 여행으로 인해 힘이나고 즐거워 진다.
여행은 여행이 시작되기 전에도, 여행이 끝난 후에도, 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행복한 순간들을 선물해 준다.」


그리고.. 글속의 행아는 마음에 무언가는 채우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다시 자신을 차근차근 하나씩 정리하기 위해..
그래서 나도 여행이 간절해진다. '나'를 만나러 가는 여행이라....
채우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비우기 위한 여행이라..


「"왜 헤어졌는지만 말하지 말고 왜 좋아하게 됐는지를 말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만났던 이야기를 했더니
그럼 뭐가 불만이냐고 되묻던데요? ... 만나서 사랑했고 좋았고 그랬으면 된 거 아니냐고, 그러니까 그리스에 혼자가는 미친짓이나 하지말고
빨리 극복이나 하래요. ... 헤어진 후에 세상이 다 나쁘게 느껴지는 건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다들 그래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 소년과 달라서 헤어진 이유에만 관심을 가지니까."」


「누군가랑 그렇게 오랫동안 쉼없이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 순간만큼은 지구상에 딱 그사람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그 사람만 쳐다보면서..
지금 중요한 건 그 사람을 알아가는 일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그땐 왜 그렇게 돈을 아끼는 데만 목숨 걸었을까, 왜 마음에 남는 엽서 한 장 사는 것도 아까워 했을까, 왜 그동안 풍경 속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리지 못했을까, 왜 남들보다 더 많은 곳을 가 보는 데만 목숨 걸었을까, 왜 사진 대신 마음을 남길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이제와 생각하면 그때는 거기에 있어도 거기에 있지 않았던 것도 같다.
"그래도 그떄 잘 갔다 왔지 뭐."
그 때문에 많이 배웠으니까,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면 일찌 감치 실수를 해보는 게 그나마 나은 거니까.」

「무심히 흐르고 있는 그 많은 시간중에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 길지 않은 시간을 나누는 것, 서운한 마음과 힘찬 포옹 한 번으로
영영 헤어지지만 두고두고 잊지 못할 기억을 마음에 남기는 것.. 어쩌면 여행은 그런 것인지도.」

늘 책을 읽고나면.. 감동은 받고, 그 책의 느낌이 한참이나 남아있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이미 내 속에 있었던 내 마음과 느낌을, 감정을 끄집어 내어 주었다....

아 ~ .. 나도 떠나고 싶다..ㅎㅎ

"넌 어디 제일 가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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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sanDavidYu 2012.07.08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