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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학 생 활』/+ 책읽기 연습중...

노는 인간 - 구경미 소설집



구경미 - 노는 인간

살아내는 게 아니라 살아간다고 해야지. ...
"이것 또한 내 몫의 삶이니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은 삶에서 통하지 않아.
지난 세월도 그리고 지금도 고스란히 다 내거야."


책을 읽으면.. 가끔은 영화나 드라마 같은 분위기를 내는 책들이 있다.
「노는 인간」또한 그런 책들 같았다. 그래서 인지 머나먼 곳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고, 우리의 이야기들 같기도 했다.
우리의 삶의 소소하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일상들이 가득 담겨있다.
나의 못브이 담겨져 있을수도 있고, 이웃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작가는 부유하고, 풍족한 이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다.
모두들 한가지 이상의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었고.. 한가지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노는 인간이라는 것.
모두들 살아간다. 그렇다 죽은 것이 아니고 모두들 살아가는 것도 공통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노는 인간이다. 그들은 꿈틀꿈틀 거린다.
그들의 일상 속에서 꿈틀거린다.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넌 왜사니? 넌 왜 사냐고." "그럼 죽어야돼?" "아니, 사는 이유를 듣고 싶어."
"맥주 마시려고 산다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맥주란 맥주는 다 마셔보려고." "맥주는 마셔서 뭐하니?"
"뭘 하려는게 아니라 마시고 싶으니까." "그게 사는 이유가 될 순 없어."
맥주를 마시려고 산다면, 그렇다면 정말이지 삶이 아무것도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따. 삶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닌 삶에 전전긍긍할 필요도, 또 계속 유지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삶에 초연하지 못했다. 전전긍긍하고 매달리고 어떻게든 이어가기 위해 발악하지 않는가.
만약 삶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뭔가 말이다. 그러므로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서는 안되었다.


- 살아내는 게 아니라 살아간다고 해야지. ... "이것 또한 내 몫의 삶이니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은 삶에서 통하지 않아.
지난 세월도 그리고 지금도 고스란히 다 내거야."


가끔.. 나는 내 몸이 원하는 대로 내버려둔다.
지루함을 넘어설 때까지, 심심함을 넘어설 때까지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기도 해보았고,
가만히 사색에 빠져 보기도 했다.
그러나 쓸데없는 행동이 아니다. '나'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일수도?


-'노는 인간'의 존재 이유는 그렇지 않은 시선으로는 바라볼 수없는 것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


-'놀기'는 우리 삶의 불필요한 잉여가 아니라 존재의 필수불가결한 한 축이라는 것.


책을 덮으며.. 또 한번 사색에 빠져보기로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본다...
지금 내가 있는 현재를 살 것인지..
내가 삶을 사는 이유와..
또, 노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어쩌면 나 자신을 알 수 있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