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서 하루 종일 뒹굴뒹굴 하고 있는데 거실에서 발견 된 책..!!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읽어본 바로 그 책!!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다 ~ ^^
엎드려서 읽고, 누워서 읽고, 앉아서 읽고, 과일 먹으면서 읽고..~ 책에서 혜민 스님께서는 관계, 인생, 미래, 사랑 등에 대한 정말 소중한 지혜의 말씀들을 해주셨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방바닥 부침개 놀이를 하며 책을 읽었다. '생각해보면 그 동안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뭐가 이렇게 혼자서 바빠서 난리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하나도 바쁘지 않다. 그냥 내 스스로가 마음이 바쁜 것이었다.... 내가 하고 싶어서 벌여 놓은 일들에 책임을 져야 하니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모두 다 잘 되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하니까, 나는 다른 사람보다 많이 부족하니까 그만큼 많은 것들을 해서 채워야 하니까, 머리가 나쁘니까 그만큼 많은 시간들을 들여야 하니까…. 그래서 그 동안 나 혼자서 마음이 그렇게 바빳나 보다.
그러나 책의 1강 부분에는 혜민 스님의 이런 말씀이 있으셨다.
– 현재의 시간에 온전히 가져다 놓으세요.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라는 바쁜 마음은 미래와 과거를 넘나드는 상념일 뿐입니다. 현재 마음이 와 있으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이 지금뿐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상념이 없는 ‘바로 지금’은 바쁘지 않습니다. 안 그런가요?
요즘은 두 마리 토끼도 둘 다 잡기 힘들다는데, 나는 지금 토끼사냥에 필요한 도구도 없으면서 도대체 몇 마리를 잡으려고 한 것일까? 토끼를 다 잡는다 해도 문제다. 잡은 토끼들을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닐터인데....어쩌면 여러마리 토끼 다 잡아서 감당 안되는 것 보다 한 마리 토끼에도 만족할 줄 안다는 것이 더 훌륭하지 않을까..? 이걸 이제서야 깨닫다니..ㅠ^ㅠ;; 나도 생각 없이 살았나 보다...
만족한다는 것.. 곧 나를 안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안다는 것은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린 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동안 내 자신의 마음을 그때그때 잘 알고 헤아렸을까? 여기서 나는 나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20점을 주고 싶다. 나는 한 학기 동안 나 자신에게 너무 혹독하게 해왔다. 물론, 일부러 혹독하게 해왔다. 스스로에게 타협하고 싶은 시간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나는 타협하지 않았다. “이쯤 해둬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 마다 그냥 핫식스 하나 더 마시면서 혹독하게 나 자신을 다그쳤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동안 무얼 위해서 그토록 나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내몰았을까? 뭐가 그렇게 다급 하였을까..
정말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내가 조금만 나를 덜 몰아세웠더라면.. 한번쯤 옆도, 뒤도 보며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소소한 행복을 알았더라면.. 공부한답시고 펜 쥐고 도서관에서 폼 잡고 있을 것이 아니라.. 조금만 시간을 할애해서 친구들과 커피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며 수다를 떨었더라면.. 친구들과 소주 한 잔 더 했었더라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도 주지 않았을 터인데.. 참.. 오랜만에 부산이 아닌 고향 시골마을에 와서.. 온 사방에 있는 논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네.. 이런 시간.. 정말 행복한 것 같다. 그 동안 왜 몰랐을까..
- 세상이 바쁜 것이 아니고 내 마음이 바쁜 것이라는 사실을. 세상은 세상 스스로가 '와, 나 참 바쁘다!'라고 불평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결국 내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쉬게 될 것이라는 것을. - 1강 휴식의 장 中...
그 외에도 혜민 스님은 인간에서의 관계, 사랑, 일, 학문, 수련 및 종교에 관해서도 여러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다 ^^!!
지금 현 시점에서 대학생 2학년으로서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하며 정신 없이 살아가는 나 자신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이 되어서도 해야 할 일들 때문에 고향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집으로 와서 이 책을 발견하였을 때는 많은 호기심이 갔다. 그리고 기뻤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라는 제목과 혜민 스님이 쓰신 글들을 읽어 보고 싶었다.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책이다. 꼭 필요한 시점에 꼭 필요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이렇게 기쁜 일이 겠지? 앞으로 곁에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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