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주라는 긴 시간동안 많은 추억을 쌓았던 Pokhara를 떠나는 날이다.
나는 여행이 싫다.
혼자만의 여행을 하다가 누군가를 만나고..
처음엔 낯설었던 장소가 어느새 익숙해졌고..
다시 정들었던 고마운 사람들과 헤어져야 할 때면 정말 아쉽고 슬프다..
그리고 다시 혼자가 되어야 한다는 두려움이 몰려온다...
그래서 여행이 좋을 때도 있지만..
또 여행이 싫을 때도 있다.
그래도 어찌하랴..
나는 다시 부지런하게 패달을 밟으며 움직여야한다.
나는 여행자이니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니..
다시 혼자가 된다는 것은
다시 또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함이겠지..?
아침일찍 일어나 자전거를 셋팅하고..
누나들과 함께 아침밥을 먹었다.
누나들이 일부러 일찍 일어나셔서 나와 함께 아침을 같이 먹어주셨다.
누나들은 반 공기씩 먹는다며.. 밥 든든하게 먹고 출발하라고..
나에게 모두 덜어주셨다..
그리고 출발 직전엔
가면서 먹으라고 큰 콜라와 과자도 사주셨다..
흑흑 ㅠ_ㅠ..
이렇게 따뜻한 마음 잔뜩 받아도 되는 걸까..?
'고맙습니다..'
출발해서 조금 가다보니..
'음메에..음메-'
소가 길 한가운데에 누워있다.
"횽.. 오늘 어디가?"
-
"응.. 나 오늘 Pokhara를 떠나는 날이야.. ㅠ^ㅠ"
"에휴.. 좀 있다가 가지..- 퓌우우...퓌-"
-
"미안햇.. 하핳 ^-^"
Kathmandu로 가는 길은 이쪽-!!
Tourist Bus들이 줄을 지어 서있었다.
안녕.. Pokhara..;;
Pokhara를 벗어나 한참을 달리다 보니..
여러 풍경들이 펼쳐진다.
흡사..
Laos 같다;;
햇살은..아주 따스하다 -!
지나가면서 나와 같은 자전거 여행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들도 역시 따스한 날씨에 땀을 삐질삐질..;;
나도 삐질-
그래도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또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을 만나면
어찌나 반갑던지 + _+ㅎㅎㅎ
요로케..
업힐도 해주시고..
계속되는 업힐과 다운힐의 반복-!
근데, 어찌 마을이 다 똑같은 것 같네;;
같은 마을 사진인가..?
아닐텐데.. ㅠ^ㅠ;;
캬.. 이 언덕..;;
잊을 수가 없다.
'아, 힘들어 죽겠다.. 언제 업힐 끝나는거지-?'
라고 계 ~ 속 생각했던..
'저 코너만 돌면.. 저기까지만 올라가면 끝일거야..'라고 생각해도
올라가면 또 다음 언덕이 있었던.. ㅠ^ㅠ;;
그래도 내려올땐 정말 X친듯이 시원하게 내려왔ㄷㅏㅏㅏㅏㅏ-!!
Nepal의 화려한 빠스-!!
Nepal의 모든 차량(?)에는 경적이 두 개가 있다.. 많은건 세 개까지도..
우선 차에 기본적으로 달린 경적 하나와 운전석 오른편에 또 경적이 하나 더있다.
오른편에 달린 경적은 마주오는 차량에게 경고하거나, 추월할 때 쓰는거였다.
근데.. 그 오른쪽 경적소리가 너무 요란하다..
귀 찢어질 것 같다.
'삐아아아아ㅏㅏㅏ앙-!!!!!'
'빠빠빵, 빠빠빠빠빠빠빠빠.......'
제발.. 그만좀 울려요 ㅠ^ㅠ!!!!!!!!!!!!!
자전거에 짐 가득 싣고가는데.. 바로 옆에 지나가면서 경적을..
'빠아아아ㅏㅏㅏㅏㅇㅇㅇㅇㅇㅇ아앙빠빠아아앙'
....
'아저씨.. 고마하지..-??? - _-+'
그렇게 한참 다운힐을 해서 내려오자 나타난
Dumauli라는 마을..;;
Dumre까진 18km..
Kathmandu까진 151km 남았어....
힘빠진다.. ㅠ^ㅠ//
일단 마을 구경 잠깐 해주시고..;;
다시 출발-!!!
여름시즌이라
비도 많이오고, 햇살도 좋아서..
파릇파릇하다 -!
계속 되는 업힐로 너무 지쳤다..;;
작은 그늘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누워버렸다..
배고 고픈데.. 먹을건 없고..
누나들이 챙겨가라고 주신 망고-!!
망고가 있었다 + _+!!!
신발에 끼워넣었더니.. 깔창자국 났네.. 허헣 ㅅ-;;
신발에 넣었으면 뭐..
먹으면되지;;
까짓꺼-!
망고를 미친듯이 주무른다.
그럼 딱딱했던 망고가 물렁물렁해진다.
그리고 이로 껍질을 촤악-!!
퉷-!!!
숟가락 등장-!!
푸욱 ~ !
냠냠냠- @_@//
하... 꿀맛이다..
흐엉.. 누나들 다시한번 고마버용 ㅠ_ㅠ..!!
망고 먹고 다시 출발-!!
예쁜 아기들이 나를 보고 인사를 한다.
내가 신기한가?
지나가는 아이들마다 인사를 해준다..;;
하핳..
Nepal에서 내가 좀 먹히는 구만..-!
어딘지 모르는 언덕의 정점-!
이제부터 다시 다운힐-!!
어랏..?
그러다가 뭔가 이상한 소리와 함께..
이상한 느낌..;;
불길한 이 기분..;;
펑크데쓰요-!!!!!!
하앍 ㅠ_ㅠ..
갈 길도 먼데.. 펑크까지-!!
짐 다 ~ 풀고..
자전거 뒤로 뒤집어 놓고..
새 튜브로 교체한 후에.. 열심히 펌프질을 했다..
땀이 미친듯이 흐른다..ㅠ^ㅠ;;
으아아악-!!!!!
다시 재정비후 출발-!!
이젠 시간이 없다.
무조건 달려야대-!!!
쭈우우욱 -!!
슈우웅-!
Dumre라는 마을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Bandipur라는 곳까지 가려면....
Dumre에서 약 8-9km를 업힐로 계속계속계 ~ 속 올라가야한다.
현지시각 오후 4시..;;
까짓꺼 올라가보자-!! 라고 결정한 후에..
열심히 올라간다;;
입구 초입-!!
이제 시작이여 + _+
........
근데 정말정말 힘들다.
다리에 경련이 2회나 일어났고..
자전거를 탈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이 무거운 자전거를 질질 끌면서 올라갔다
8km라면.. 걸어서도 2시간밖에 안걸릴거야...;;
힘내자-!!
아.. 근데 굽이굽이..
정말 길이 끝이 없다 ㅠㅠ
배는 고프고..
해는 져물어가는데...
마을은 저 ~ 기라는데..
하얀건물 하나가 보이기는 하는데..
휴.. 도저히 못 갈것 같고..;;
Welcom-!!
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휴.. 다와가나?'
다와가기는.. 무슨;;;
계속되는 업힐업힐업힐-!!!
살려주세요 ㅠ_ㅠ..
구글맵을 확인해보니..
내가 온 지점은.. 8km에서 딱 절반-!
이제 남은 거리는 4km이다.
휴..
시간은 오후 5시를 넘었다..
어쩌지..;;
어떻게하지;;;;
도저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휴..;;
내려가자-!!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말을 나는 참 좋아한다.
'나는 할 수 있다.'
'I can do it'
'Yes, i can'
...
하지만, 이것이 때론 나 스스로에게 엄청 잔인한 말이 될 수도 있다.
꼭..
'너는 무슨일이 있어도 무조건 해야되!'
'죽어도 그 곳에 도달 해야되!!'라고
무리를 해서라도 꼭 이루어라는..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말 같다.
내가 이 날 딱.. 이런 느낌이었다.
머리 속으로는 무슨일이 있어서든 Bandipur에 올라가겠다고..
하지만, 몸은 이미 지쳐있었다.
힘겹게 한 발 한 발.. 내딛어도..
도저히 해가 지기전 까지 못올라 갈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해야할 까...
'그래, 포기하자!'
그러곤.. 자전거의 핸들을 돌렸다.
미친듯이 오르막을 올라왔으니,
이젠 남은건 미친듯이 내리막을 내려가는 것이다.
문득 드는 생각이지만..
내가 그렇게 스스로에게 강요하면서 오르려고 하던 그 곳이..
정말 내게 중요한 것일까-?
때론, 쿨하게 포기하고 내려올 때
소름끼치도록 시원한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오를때는 느끼지 못했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어느덧 해질녘에 황금빛으로 물들어버린 아스팔트위를 신나게 내려온다.
꽉 잡고 있던 것들을
포기하니 마음도 한결 편해진다.
사실, 정해진 것이 없었다.
내려와서 일단 무작정 마을을 찾아서 패달링을 했다.
그러다 나온 작은 마을..
Guest house가 몇 군데 있었지만..
와..
귀신 안나오면 다행인듯..
방값은 200루피;;
휴.. 차라리 포카라에 더 있을걸 ㅠ_ㅠ..ㅋ
어쨋든, 방을 잡고 누웠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런데.. 무릎이 계속 시큰시큰 아파온다..;;
뭘까..;;
흠..
안장높이도 조절했는데..;;
뭐가 문제일까 ㅠ^ㅠ..
일단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다시 생각해보지뭐..;;
-----------------------------------------------------------------------------------------------------------------------------
'+ 2013년 Nep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Nepal의 수도 Kathmandu Durbar Square(더르바르 광장)-!! (2) | 2013.07.03 |
---|---|
다시 돌아온 Kathmandu에서의 오후-!!! (0) | 2013.07.01 |
사랑곳 라이딩, Pokhara에서의 추억은 쌓여만 가고..★ (0) | 2013.06.30 |
Pokhara에서의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 (0) | 2013.06.30 |
Pokhara에서의 달콤한 휴식-!! 대형마트와 야크치즈삽결살-!! (0) | 2013.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