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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학 생 활』/+ 책읽기 연습중...

4 - 3 (4빼기3) - 바버라 파흘 에번하르트 지음.



4 - 3 (4빼기3) - 바버라 파흘 에번하르트

비눗방울들은 만질수가 없다. 잡히지 않는다. 잡을 수가 없다.

멈추지도 않고 오래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과거 역시 그렇다. 


내게는 아직도 가족이 있어. 지금은 단지 보이지 않을 뿐이야!


4-3.. 어느날.. 남편가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슬프다.. 정말 너무 슬프다.. 그렇지만 끝내 희망적인 것같다.
어쩌면 이것이 실화라서 더 슬플수도.. 어쩌면 실화이기에 모두에게 그리고 자신에게도 희망일 수도..
정말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끼고, 삶이 지루하고 의미가 없다는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책의 제목이 궁금했다.
4-3.. 4다시3? 4학년3반? 알고보니, 4명의 가족에서 3명이 천사가 되고 1명이 지상 세계에 남아 쓴 글..
바버라라는 여성의 이야기다.
한 순간에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린다면? 내가 정말 바버라의 입장이 되어버린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책이 아니다. 이야기다. 바버라 그녀의 일기다. 그녀의 마음이고 그녀의 심정들.. 기분들.. 그리고 생활이고 그녀의 삶의 내용들이다.
우리는 그녀의 일기를 책으로 통해 살짝 들추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일기는 아직까지도 쓰여지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그녀에게만큼은 4 - 3은 1이 아니라, 4 - 3 = 4인것 같다.
혼자일지라도 늘 3명의 천사가 그녀와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


- 비눗방울들은 만질수가 없다. 잡히지 않는다. 잡을 수가 없다. 멈추지도 않고 오래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과거 역시 그렇다.


- 과거의 그리움은 내가 활기차 있을수록 더 생생해진다. 내가 지금 이 순간 삶에 충실하고 삶과 조화를 이루면, 잊어버렸다고 여겼던 일들이 줄지어 떠로은다. '살아가는 것'과 '기억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살아가는 것'과 가까이에 있다.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되돌아보는 일도 훨씬 수월하다.


나는 3명의 천사들을 보내는 것을 '장례식'이 아니라, '영혼의 축제'라고 하고.. 하나의 파티를 열였다는 것이 인상이 깊었다.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아픔과.. 슬픔속에서 서있을 힘 조차 없을 터인데 대담한 모습을 보이는 바버라..
한편으론 그녀의 심정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었다.


-내게는 아직도 가족이 있어. 지금은 단지 보이지 않을 뿐이야!


삐에로 가족의 바버라. 그리고 그의 남편 헬리, 큰아들 티모, 막내 피기..

내가 책을 읽으며 더욱 슬펏던 것은 책의 가운데 이들 가족의 사진들이 있다.
활짝웃는 헬리, 잘생긴 꼬마 티모, 인형같이 귀여운 피기...


정말 알수없는 고통.. 심정.. 상상조차 할수없는 아픔.. 슬픔.. 그리고 분노..
그것을 극복하기 까지의 긴 시간들.. 그리고 알게된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
또 살아간다는 것의 감사함. 어쩌면 그것이 바버라의 운명이라면, 하늘은 바버라에게 무언가를 시킬것이 있기에 혼자 남겨두신 것이 아닐까?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 모든 비슷하거나 같은 경험을 겪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도록.. 모든 이들에게 '산다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고,
모든 시간들을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도록 깨닫게해주는 하늘의 임무.


-고통은 우리의 일부이다. 그는 지독하다. 우리는 종종 이 고통이라는 놈에게 무력하게 떠넘겨지고, 이 고통은 우리가 말라 비틀어 질 때 까지 우리를 괴롭힌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고통또한 지나간다. 이것 또한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어쩌면 우리가 믿어야 할 유일한 진실일지도 모르겠다.
고통은 예고없이 불쑥 찾아오는 손님이다. 고통은 "저, 안녕하세요? 들어가도 될까요?"라고 묻지 않는다. 고통은 경고도 하지 않는다.
고통은 좋은 날이든 나쁜 날이든 가리지 않고 온다. 날씨가 맑든 비가오든 그런 것에도 신경쓰지 않는다.
고통은 내가 혼자 있을 때만 찾아온다. 고통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오히려 모습을 감췄다. 고통이 나를 덮칠 때, 사람들은 내 곁에 없다.
사람들이 없을 때면 고통이 나를 덮쳐오기 때문이다.
... 고통은 수없는 비수로 내 심장을 찔러대고 나를 아프게 한 다음, 어김없이 선물을 남겨주었다.
깨달음, 새로운 시야, 새로운 방향....
고통이 몰고 온 모든 파도를 다 넘고 나서, 더이상 쥐어짤 눈물도, 속이 뒤틀릴 기운도 남지 않았을 때라야 비로소 나는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지독한 정적 속에서, 지칠 대로 지친 후에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가 이미 다 맛보아서 더 이상 고통이 두렵지 않을 때라야 비로소 그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슬픔의 눈물은 저절로 흘러 나온다. 끝도 없이 흘러 내리며 따뜻하기까지 하다.
... 슬픔이 헛걸을 하는 법은 없다. 슬픔에는 누구도 저항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이상 아무것도 바꿀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긴장을 멈추게 될 때라야 비로소 슬픔이 온다.
슬픔이 찾아와줬을 때 부드럽게 내 뺨을 흐르던 눈물은 내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고통과의 힘겨운 만남을 뒤로하고, 나를 깊은 잠으로 이끌어 주던 친구....


-"사랑은 그냥 거기 있는 겁니다. 그 사랑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닙니다. 그게 바로 사랑의 특징입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으로 세상에 왔고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누구도 실수를 돌이킬 수 없지만, 그 실수를 통해서만 배우고 성장할 수 있어요. 실수를 돌이키고 싶다면, 이게 그 방법이에요.
배우고 성장하세요. ... 어찌됐든 당신이 누구든, 그 사랑은 늘 여기 있어요. 당신이 그 사랑을 받아올 순 없어요. 그 사랑을 받아오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요."
... 신은 우리를 용서하지 않는다. 죽은 자들도 우리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들은 한번도 우리를 원망한 적이 없으니까. 잘못했다고 고백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오로지 나만이 나를 용서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나는 많은 슬픔을 느끼고, 바버라의 입장.심정들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나도 수많은 아픔들이 있었지만..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과의 사별은 작년 11월에 처음 겪었다.
이제 1년이 다 되어간다. 11월이면 1년이 되는 달이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 주신분.. 약주 하실때면 무뚝뚝한 성격에 표현 못하셨던 사랑한다는 말을 하셨던분..
나를 생각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늘 사랑해주신분.. "정모밖에 없다!"라고 항상 말해주셨던분.. 어렸을적 품에서 나를 뗴놓지 않으셨던 분..
항상 자전거 앞 작은 노란색 보조의자를 달아서 어린이집.유치원에 나를 데려다 주시고 데리러 오신분.. 항상 논을 관리하러 아침일찍 나가신 부지런하신분..
나의 돌사진 뒤 넣어둔 곰팡이 피고.. 반은 썩어버린 돈.. 그돈.... 나 교복 입을 만큼 커서 학교할 때 책가방이랑 새신 사라며 돌사진 찍을때 부터 넣어두시고 한번도 꺼내지 않은 그 귀한돈을 내 손에 꼭 쥐어주신 분..
늘 소소하며 검소한 삶을 사신분.. 작은것에 크게 웃으시며 유머로 온 식구들 웃음 꽃 피게 해주신분..
첫 휴가.. 바쁘게 보내느라 1분도 채 얼굴 비추지도 못했는데.. 그게 마지막 인사인 것도 모르고.. 항상 그대로 일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 사랑에 보답 못한 것 같아 너무 죄송스러운.. 우리 할아버지.. 내 할아버지.. 간절히 생각이 난다.
아직도 내 귓가에는 할아버지의 허스키하고 유머있는 통쾌한 목소리가 들린다.
식탁위 육해공이 다 모였다며 웃으시며 농담하시는 할아버지의 목소리..
늘 내 곁에 계시고, 내 안에 계신다.


바버라 곁엔 늘 3명의 천사가 함께 하듯..
나에게도 천사가 있었다. 늘 있어왔다.. 가장 멋있는 천사.
2011년 10월 26일 23시 06분.
할아버지 생각에 간절하다.


오늘 오후에 우리 부대에서 1시간 30분 동안 강사초청 강연을 했다. 거기서 노래 한 곡이 흘러 나왔다. 트로트다.
송대관의 '인생은 생방송' 과거는 과거일 뿐 재방송은 없다. 다만, 우리가 기억하고 있을 뿐..
미래는 아직 찍혀지지도 않았다. 항상 생방송이며.. 녹화처럼 NG가 나도 다시 할 수있는 기회도 없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오늘도 살아있으며, 너무나도 소중한 것들이 내 곁에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오늘하루도 Good By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