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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Nepal★

Annapurna의 Thorong-La(토롱라)를 넘다-!!!

무엇이든간에 정상은 있는 법-!


모든 것은 끝이 있다.

끝이 없다면, 시작도 없으니.. 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겠지..

영원할 것만 같은 것도 알고보면 우리가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니까..


어쨋든, 끝이 있으니..

이 Annapurna의 꼭대기에도 끝이 있을 것이고-!

내가 지나가야 할 길의 끝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 길의 정상에 올라가는 날이다-!!



새벽 일찍일어나 이른 아침을 먹고 새벽 5시가 되기전에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도저히 자전거를 탈 힘도 없고, 얼음에 땅이 꽁꽁 얼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내려서 자전거를 한 없이 끌고 올라갔다.


손이 시렵고 힘들어 죽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점점 밝아지고 등이 따뜻해지길래.. 뒤를 돌아봤다.


해가 어느새 요로콤 떠오르고 있다.. + _+-!!

Good morning ^-^!!



Thorong-La 정상을 향해 오르는 와중..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감탄이 절로 나왔다.


"우오-으어..-!!"



가는 길 멈추고 파라노마 샷으로 한컷 쫙 -!!!!

여기가 해발 5416m Thorong-La로 올라가는 마지막 코스이다-!!!



땅 상태가 요로콤..

매우 미끄러웠다.


게다가 내 신발은..

15,000원 짜리 시장메이커이다;;

여행하는데 비싼 신발을 신을 수 없어서-;;




짐달린 자전거를 혼자 끙끙 거리며 타고, 밀고 또 내팽겨 쳐놓고 쉬다가.. 타고.. 끌면서 올라가는데..

어느새 어떤 아이들 무리가 나를 따라잡는다.


응-?


갑자기.. 손짓 몸짓을 막 하더니..

자전거 짐을 자기 달라고하고.. 자전거도 달라고한다.....;;;

허헣;;


더 웃긴건..

자기네들도 짐을 한가득 매고있고..

정말 얇은 옷에.. 맨손, 맨발에 슬리퍼...;;;;;;;;;;

그러고는 이 험난한 산을 올라온 것이다;;


게다가 내 자전거를 뺏더니.. 잉-??

잘 끌고 올라간다..;;


덕분에 나는 걸어서 쉽게 마지막 지점을 올라갈 수 있었지만..



바로, 이 아이들이다-!

잘보면.. 정말 맨손, 맨발에 슬리퍼이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냥 해맑은 웃음으로....;;


나를 도와주겠다고 한 포터는 3천 루피를 요구했는데..

이 아이들은 그런건 모르고.. 그냥 자전거가 좋아서 도와주었다..

너무 고마워서.. 내가 가진 모든 초코바랑 삶은 달걀이랑 나누어 먹으라고 모두 주었다.


"고마워 얘들아, 정말 고마워.. 너네 평생 잊지 않을거야.."




해발 5416m

Thorong-La(Thorong Pass)인증샷-!!!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한국인 최고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고상돈 대장님의 유명한 말씀입니다.)


사실, 더 이상 오를 곳이 있고..

여기가 정상은 아니지만..


사람이 지나 갈 수 있는..

코스의 최고 지점인 토롱라를 넘었다는 것 자체는 엄청난 경험이자 시간들이었다.



이 사진은..

사하라사막 모래가 담긴 작은 병과 Annapurna 히말의 눈인데..


내가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바로 요.. 사막모래 병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 Happy Move 4기로 2010년 1월 해외봉사를 가게되었을 때 우리 팀장님이셨던 하팀장님이..

14개월동안 히치하이킹으로만 세계일주를 하셨다..;;

그리고 가져온 사하라사막의 모래..


저것을 받는 순간..

나는 바로 집으로 와서 어학연수 취소하고..

무작정 준비해서.. 일단은, 시작한 것이 이 여행..-!!!


저기 적인 말은 프랑스어로 "How are you-?"라고 프랑스 자전거 여행자 메튜라는친구가 알려주었다.



내가 혼자 감탄하고 있자..

아이들이 다가와서

"초코바 하나 더 주면안대-?"라고 하길래..


"미안해 ㅠ_ㅠ다줬어.."라고 없는거 보여주니까..

물달란다;;ㅋㅋ


그래그래;;ㅋㅋ 너네 없었으면 나 여기 못 올라왔으니까..

얼마든지-!


자전거 타고 저기까지 신나게 내려가도되~!!ㅋㅋㅋ



Thorong-La에서는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오후가 되면 구름이 몰려들고, 위험하기 때문에..


잠깐 올랐다가 내려가야한다.


Thorong-La에서 Muktinath로 내려가는 길-!!



Annapurna를 오르기 위해 내가 가져온 자전거는 Trek 3700 Disk..

지금은 유럽이라.. 이 MTB자전거가.. 속도도 안나고 무겁고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Annapurna의 거친길을 신나게 오르고 신나게 내려왔으니.. 뭐;;; 셈셈인건가?



"하앍.. 하강라이딩도.. 힘두랏;; 조금 쉬었다가 가자..;;"


사실, 오를때도 힘이들지만..

내려오는 것은 더 힘이든다.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경써서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려올땐 하체가 힘든게 아니라.. 용쓰느라.. 상체가 힘들다..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머리야 ㅠ_ㅠ..;;



저~~~~~~~기

꼬불꼬불한 길까지 쭈욱 ~ 하강이다..;;


싄난다 헤헤헿..

안싄나.......죽을것 같다 ㅠ_ㅠ;;



더 자세한 컷..

끝 없는 하강이다..;;


정말.. MTB자전거 타기에 딱 좋은 코스이다..;;


발과 손부터 온몸으로 전해지는 거친땅의 진동...

'두두두두, 뚜뚜두우우두둥우우우두두~'




조금 내려오니 경사가 살만하다..;;



Muktinath에 다와간다-!

길이 조금 평탄하고 달릴 맛이 난다 + _+아싸-!!



해발 5416m의 Thorong-La에서 바로 해발 3800m의 Muktinath로 내려와야 하기때문에.. 고도차이가 엄청나다..;;

그리고,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자전거로 내려오기가 아주 신이난다..

패달을 전혀 밟지 않아도.. 자전거가 알아서 슝슝-!!!


속도는 정말 와..;;

태어나 자전거 타본 것 중 가장 빠른 것 같다.


울퉁불퉁한 길에.. 속도를 주체못하고

"어어어, 어-!! 어엇,,-!!"


한바퀴 뒹굴러 주시고...ㅠ_ㅠ;;;;;;;;;;

그래도 희안하게 다친곳은 없었다..;;ㅋㅋㅋ


Annapurna님께서 살려주신 듯..;;



마을로 내려가는 길엔 이렇게 예쁜 꽃들도 피어있었다.


물한 모금에 쉬면서 찰칵-!



얘두 찰칵-!!


찍고나서 출발하려는데.. 응..?

뭔가이상하다..


자세히 보니까..

하앍..ㅠ_ㅠ


짐받이가 휘어있다-!!!

어떻게 휜거지??


아오.. 역시나 Annapurna는 쉽지가 않다;;


(지금은 Austria, 결국 짐받이가 부러져.. 고생하다가 여기서 10만원 주고 바꾸었습니다 ㅠ_ㅠ;;

.. 리어렉 가격은 30유로인데, 인건비 40유로라네요;;)



오-! 드디어 보인다 Muktinath-!!


좀 놀라운 것은..

Annapurna를 동쪽에서 출발하여 오를 땐 설산과 숲, 폭포가 있는 길이었다면.

Thorong-La를 넘어 Muktinath쪽으로 반대편으로 내려올 땐.. 마치 사막같다..;;


두 얼굴의 Annapurna님이시다;;



Muntinath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좋은 숙소부터 찾아서 잡고-!!


씻기도 귀찮고..

바로 침대에 몸을 던져서 한시간을 꿀잠자버렸다..

기억이 없을 정도로;;


다시 일어나 정신차리고...

태양열로 뜨끈뜨끈하게 데워놓은 물로 핫샤워를 쫙-! 했다.


'휴.. 살만하다;;'



그리고 같이 Thorong-La를 넘으신 한국 여자분을 다시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다.

와우 + _+;;ㅎㅎ

정말 대단하신 여자분..;;ㅎㅎ


둘이서 Thorong-La를 넘은 파티를 하려고 야외테라스에 앉아서 음식을 시키고 있는데..

밖이 시끌시끌해서 쳐다보니..?



이렇게.. 전통복장을 갖추시고..

한바탕 축제가 펼쳐진다..;;ㅋ



누가 설명해줄 사람이 없어서....

혼자 추측해본 결과.. 일단은 축하할 축제인 것 같다.


결혼식인가-?



어쨋든, 시켰던 음식이 나왔다.


이건 애플파이-!!

(.. 정말 100% 진짜 사과가 저 밑에 들어있다..;;그리고.. 싱겁다;;)



이건.. 샌드위치 & 포테이토-!!

맛잇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이렇게주고 너무 비싸다 ㅠ_ㅠ;;



하앍..

이건... 칠리 치킨뭐시기-!!!


와..그래도 가장 맛있었다.

이거 먹으면서 정말 행복했다..;;


그나마 한국에서 드물게 맛볼 수 있는 그런 닭의 맛이랄까-?

어쩃든,, 나는 파닭이 좋다..;;

(갑자기 먹고싶네....ㅠㅠ)



해지기 전엔 잠깐 마을 구경을 하고자 나왔지만..

뭐;; 그냥 다 이런 풍경이다.


흑흑 ㅠ_ㅠ;;



호텔 옥상에 올라가 보니..

우와-!



마을은 요로콤..;;



내가 지냈던 숙소-!

저기 아래 내 자전거가 얌전히 놓여있다..;;ㅋ


어쨋든, Thorong-La를 무사히 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 꿈의 나라 Nepal이었고, Annapurna 등반이었는데..

그것도 저 파란 짐덩어리와 함께 넘었으니..


평생 내 기억에 남을 경험이다.


그리고 내 자전거 이름도 지어주었다.

'토롱라'라고....;;;

허헣..;;

이제는 하강라이딩만 남았다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