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이 흘러가보자. 점과 점이 아니라, 선의 여행을 해보자!'라고 다짐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그렇게 30여개국을 달리며 수많은 도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한민국입니다.


사실 많이 두렵습니다.

체코 - 독일 국경에서 있었던 충돌사고 악몽이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양쪽 무릎과 오른쪽 손목이 온전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다시 달리는 이유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입니다.


여행은 단순히 공간에서 공간으로의 이동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시간과 시간의 여행이기도 하며 사람의 마음에서 마음으로의 여행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낯선 장소에서, 낯선 경험 속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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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sanDavidYu 2014.07.02 18:27

2013년 5월 20일(월)

이 날은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나의 한계에 도전했고, 가장 큰 두려움을 느꼈던 날이니까......




Manang에서 눈을 떠 오늘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 준비를 했다.


달밧이라는 Nepal의 정식을 맛있게 먹었다.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왜 계속 오류가 뜨는지...;; 짜징나 ㅠ^ㅠ)


달밧은 .. 비싸다;;

그래도 좋은건.. 밥이랑 반찬이 무한리필이다-!!

크헤,,,,,, 이제 돈도 있으니 달밧을 막 시켜먹는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출바알 ~ ! !



Manang에서의 아침은 상쾌했다.



정말 상쾌했다..

아직 까지는..;;;;;



이렇게 폼을 잡고 사진을 찍을 정도로 상쾌했다..;;




Manang에서 출발하자마자 작은 언덕을 만나고, 그 언덕 위에 사람이 살지않는 마을이 있었는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였다,,;;



바로 이 마을-!!


마을을 통과하는데.. 계단이 너~무 많았다.

정말 모두 계단이었다...;;

몸이 풀리기도 전에 아침부터 자전거를 엎고 계단을 올라야하는 고난이..;;



그렇게 마을을 벗어나고..

평탄한 언덕을 조금씩 오르는데..


Manang(3540m)에서 고도가 급격히 높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계속해서 오르막을 올라간다..;;


오늘의 목적지는 Yak Kharka(4000m)가 아니면, 한 시간 더 가면 나오는 Letdar(4200m)이다.



정말 계속 오른다..

저 ~ 기 지나온 작은 마을이 보인다..


저렇게 말을 타고 지나가는 현지인들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내 자전거랑 바꿔주면 안되요 ㅠ^ㅠ??????



고도가 꽤 높아졌음을 느꼈다.


그리고..... 조금씩 찾아오는 머리통증...;;;;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머리 통증이 찾아온다.

익숙한 아픔이다.


왜냐하면, 나는 축농증을 심하게 겪어봤으니까..

축농증도 양쪽 코가 막혀 뇌로 가는 산소가 부족해 찾아오는 두통이 있다.


고산병도 비슷하다.

고도가 높아지면 산소가 부족하여 뇌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부족해 찾아오는 두통이 있다.

심하면, 음식도 거부하고 무기력함을 느끼며 구토증세와 쓰러기지까지 한단다..;;



헐떡헐떡...

몸의 피로도 급격히 찾아오기 시작했다.


조금 타고 올라가다가 쉬고..

또 조금 끌면서 걷다가 쉬고..


저기 아저씨도 많이 힘드신가보다..

같이 앉아서 쉬었다;;;



쉬고 있는데 머리에 나무와 돌을 잔뜩 지고서 지나가는 아저씨..;;

얼마나 힘드실까..;;



쉬면서도 사진은 빼먹지 않는다.


설산을 배경으로 찰칵-!!!



지쳤다..;;

더이상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두통에.. 어지럽기까지 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거대한 Annapurna의 품이 나를 반겨주어서..



그 아래에서 한 시간정도 누워서 꿀잠을 잤다..

아니, 거의 기절이었다;;



지나가다 만난

음메에에에 ~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 한 무리를 만났는데..

나에게 참 많은 응원을 해주었다.


고마워 잉글랜드 친구들 ^-^//



음메에에에에 ~ ////



뭔가 흰뼈가 멋있길래..;;

예전에 좋아했던 게임..

디아블로가 생각이난다....;;


정품시디까지 다 사서..

디아블로 1, 2에 확장팩까지..;;


매일마다 앵벌이 뛰고했는데..;;;;ㅋㅋㅋㅋㅋㅋ

아 ~ 내 무적 소서랑 아마존은 어디로 ~ ...////ㅋㅋㅋ



고도가 높아지니 이젠 흔히 보이는 설산님들 + _+..//

Hello-!!



조금만 힘내자-!!

조금만 더 가면 Yak Kharka라구-!!


Yak와 인사해야징..-!!



"그래, 힘내-! 나 먼저 갈게..... 히이이잉 ~"


제.....ㄴ.........ㄴ......자....앙....;;;

나도 말탈래 ㅠ_ㅠ....;;


그렇게 Yak Kharka가 나왔는데..

어랏,,? 사진이 없네.. ㅅ-;;


생각해보니.. 내가 정말 힘들고 정신이 없어서..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다.

Yak Kharka에서 Letdar까지는 걸어서 약 45분 - 1시간 정도걸리는데...


언덕을 끝없이 올라가야한다.


하지만, 나는 그 코스를 2시간 넘게 걸려서 올라갔다.

자전거가 너무 무겁고..


심한 두통에 온몸에 힘이 없었다.


정말.. 두 발짝 걷다가 잠깐 쉬고..

다섯 발자국 걷고 다시 앉아서 쉬었다..


머릿속엔

'나는 오늘 저기에 못 갈거야..'라는 생각들 밖에 없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3시경..

해가 지려면 아직 3시간정도가 남았다.


3시간이나 남아으니.. 5발자국 걷고 2-3분 쉬면서 올라가면..

언젠가는 올라가겠지..라는 생각에..


힘을 내어서 꾸역꾸역 올라갔다.



그렇게 올라가다 작은 집이 나왔는데..

"Letdar가 어디에요-?"라고 물으니


"저기 긴 다리 하나 지나면 바로 위가 Letdar야"라고 하시는 아저씨..


와-! 다왔구나..-!!!!!!!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자전거 패달을 밟았고..

다리를 건넜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쓰러졌다.................................................


기억이 없다..


자전거를 묶고..


패니어가방이랑 백팩을 방안에 집어던지고..

그다음.. 침대에 몸을 던졌는데..


현기증의 100배??

뭐랄까..갑자기 피가 머리에서 발 끝으로 모두 쏠리더니..

앞이 하얘지고.. 엄청난 어지러움이 찾아왔다...

서있을 수가 없었다.


그다음은 기억이 없다.............


방문도 잠그지 않은 채..

그냥 그렇게 나는 뻗어버렸나보다................


그렇게 새벽에 잠깐 눈을 떳는데..

나는 온몸에 땀을 잔뜩 흘리고 있었다..

땀은 잔뜩 흘리는데.. 너무 추웠다.


무슨 힘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침낭을 꺼내어 대충 덮었고..

다시 기억이 없다.


화장실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힘이 없었다.


도저히.. 움직일 힘이 없었다.


순간, 너무 두려웠다.


말라리아인가?


이렇게 Annapurna의 험난한 산속에서 갑자기 죽어버리면..

정말 어떻하지?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나는 아직 어린데;;


엄마아빠도 너무 보고싶고

내 동생에게 해줄 조언도 많은데..

친구들도 보고싶고.....

한국이 그립고..

한국 음식도 먹고싶고...


내가 늘 다니던 그 거리와

세상에서 가장 편하던 나만의 안식처인 자취방도 그립고..


웬지..

그 새벽에 드는 생각은


이대로 눈을 감으면

깜깜한 어둠속에서 못 빠져나올 것 같았다.


안되..

안되.... 정신 차리자...

잠을 자지 말자...

절대 자면 안되-!!


그러면서도..

나는 몰아쳐오는 잠에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그리고는..

눈을 감았다.........


그렇게 꿈도 꾸지 않았고...

그냥 그 날의 기억은 깜깜한 어둠밖에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

내일 눈 뜰 수 있을까?

내일 무사히 Trekking을 시작해서..

다시 이 산을 내려가서..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생각해보니


여긴 겨우 해별 4200m의 Annapurna 히말라야의 Letdar라는 곳이다.

나보다 어리고, 여자들도 트레킹하는 그런 곳인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까..


나는 할 수 있다.

이겨낼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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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sanDavidYu 2013.06.2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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