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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학 생 활』/+ 책읽기 연습중...

가시고기 - 조창인 장편소설



조창인 - 가시고기

초등학교 다닐 적이라면 누구나 다 땐다던 가시고기라는 책. 스무살이 되기 전 까진 책에 관심이 없던 터라
나는 군대에 입대하고서야 읽었다. 아니, 이 책은 군대에서 읽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가시고기..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정작 자기는 쓸쓸히 죽어버리는 불쌍한 아빠 가시고기이다.
책에서 나오는 아빠 가시고기는 백혈병으로 생과 사의 경계선에 서있는 아이를 위해 모든것을 바치고 자기는 아픈 줄 모르는
고기였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은 채 생을 마감했다.
어릴 적 고아의 신세였지만 꿋꿋히 일어서 대학도 졸업해 직장을 갖고, 결혼도하고 아이를 가진 남들과 평범한 생활이었지만
아이가 아픈 이후로는 모든 것들이 달라져버린 것이다.
왜 하필 나일까? 라는 생각이 수십번 들었을 것이다.. 아내와 이혼을 하고..
혼자서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구해가며, 아이의 곁을 지키는 아빠 가시고기는 아이를 살리지만, 자신은 죽어버리는 결말을 맺었다.
아이의 고통을 똑같이 느끼며.. 쓸쓸히 죽어버린다.
그래도 그는 영원히 아주 죽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의 아이가 세상에 살아있으니까..

나는 늘 아빠를 생각한다. 아빠들 한테는 분명 사랑이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조금 커서 나고야 알게 되었지만 이제는 아빠를 많이 이해한다.
아빠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한 우리아빠가 많이 생각이 났다.
가족을 위해 굳은일 마다 않고 열심히 일하시고, 자식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려고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느라 이마에는 주름이
생기고 손은 거칠고 딱딱하게 굳은살 박혀버린 우리 아빠가 많이 생각 났었다.
아빠라서, 가장이라서 아파도 아픈 척 하지않고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소주 한 잔 하시고는 기분 좋은척 하는 아빠 가시고기들..
우리 아빠도 똑같았다.
어려서 부터 내가 보았던 아빠를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나중에 아빠가 되면 저렇게 될까? 아프지 않은 척, 괜찮은 척 하며 훤히 다 보이는 데도 애써 숨기려는 답답한 아빠 가시고기가 도리까?
아빠들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아빠니까, 아빠라서 그럴 수 밖에 없는 것들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건강하다는 이유 하나가 나 뿐만 아니가 우리 가족들에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끼게 되었다.
무사히 내 두발로 위병소 문은 걸어나가는 전역을 해야겠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