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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학 생 활』/+ 책읽기 연습중...

지식인의 서재(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 한정원


한정원 - 지식인의 서재(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와.... 이 책을 읽으며, 또 읽고 나서 나온건 탄성이었다. 지금 당장 책이 읽고 싶어져서 금새 또 몇 권의 책을 고르고 왔다.
책을 읽으며 느낀점도, 깨달음 정도 많겠지만 그것들 중 우선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다.
책을 통해 15명의 지식인들을 만나며 나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15명의 지식인들을 인터뷰하는 식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가슴에 담는 것이다.
그 사람의 서재를 들여다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이들의 서재라는 공간.세상을 들여다 보는 것이었고, 그들과의 간접적이나마 책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나는 지금 껏 책을 '나의 마음에게 주는 양식'이라는 생각과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 의무', '자신과의 약속이자 싸움' 정도로 보며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껏 나는 책을 읽지 않은 것이다. 완전한 독서를 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하얀 종이 위에 적힌 까만 글자를 읽었을 뿐이다..... 정말 많이 부끄러웠고, 반성했다. '책'이라는 것에 대해 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의무'가 아니다. 그냥 '즐기는 것(?)'이다. 내가 읽고 싶으면 읽고, 읽고 싶은 것을 읽으며, 읽고 싶은 공간에서 읽는 것..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푹 빠지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를 찾은 것 같다. 책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고, 자극받고, 위로 받았으며.. '나'라는 영역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이란 무엇인가? 라고 말한다. 흔히들 소통의 매개체, 소통의 공간, 만남의 장(場), 간접경험의 기회, 여행, 저자와의 대화방, 지식의 백과 등등.. 많은 의미를 가진다. 나에게 있어서 책은 나를 되돌아 보고, 찾을 수 있는 거울 같다고 느껴졌다.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과 같은 입장이 되어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그런 거울 말이다. 또한, 책은 우연히 자기에게 선물을 주는 것 같다. 기회라고 해야 할 까? 깨달음이라고 해야 할 까? 마음이라고 해야 할 까? 뭐라고 해야할 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게 하고, 느끼게 할 수 있는 한 문장, 한 단어를 만나게 해주는 것 같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말라버리고, 없어져 버린.. 그런 마음에게 물을 주고, 다시 움직일 수 있게 숨을 불여 넣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생일때 친구가 삼국시대에 관한 만화책을 선물로 준 적이 있다. 그때 엄마가 "참 멋있는 친구네, 좋은 친구를 두어서 좋겠다~"라고 하신 적이 있다.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 하는 것.. 세상에서 가장 근사하고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이 읽었고, 가슴에 와 닿았던 책을 진심을 담아 선물 하는 것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교수님에게 추천받은 책이고, 가슴에 와닿았던 책이기에.. 나도 누군가에게 또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교수님이 이 책을 추천 해주시면서 앞으로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그리고 더 많은 읽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큰일났다 !! 지금 당장 더 많은 책을 읽고 싶고, 읽으러 가야겠다. 많은 책을 읽고 싶다. 그래서 나도 이들처럼 누군가에게 책이 되고 싶다.. 정말 멋있게.... '늙어서 헌 책방을 차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많이 했었다. 나만의 서재처럼 모두와 나누고 만나는 그런 장소.... 나의 낡은 역사와 앞으로 씌여질 역사를 모두 간직하고 있는.. 그런 장소 말이다.....


[조국]-> 그에게 서재는 생각들을 녹이고 재정비하고 성숙시키는 제련소이다.
그만의 밀싱이자 책과 교감하는 '성(城)'이다.


"책은 제 정수리에 죽비를 내려치며 저의 한계와 편함을 알려줍니다. 책은 나의 스승이자 동지이고, 친구이가 연인이며, 훌륭한 적이 되기도 하죠."


-그에게 있어 서재는 영혼의 휴식처이다.


조국. 그는 우리들에게 '도전'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배우고 실천하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If everbody is thinking alike, then somebody isn't thinking"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각한다면, 어떤 사람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달리 생각 해보라는, 도전하라는 것이다. 스펙을 쌓는 것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스펫을 쌓는 것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기존의 것을 바꾸려 노력하라는 것이다. 책을 통해....


[최재천]-> 서재를 '통섭원'이라 부른다. 세상과 제자들의 소통의 장(場)..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벽을 깨고 통섭되기를 바라는 공간이며, 또 학자들과 진리를 탐험하고 서로의 학문에 빠져들기를 바라는 소망의 공간.


[이안수]-> "앞이 뻔히 보이는 삶은 원하지 않아요. 이 길의 끝에 있는 모퉁이를 돌았을 때 새로운 일이,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죠. 길을 떠나고
싶은 이유도 그래서예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요. 나를 가슴뛰게 만드는 것은 사람입니다. 나의 여행욕망을 잠재울 수 없게 하는
것은 욕망하는 도시의 한 구석에서 선홍색 순수의 피를 가진,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입니다."


-이안수 선생님은.. 책을 통해 "How to"는 배우지 말라고 하셨다. 요령, 처세를 알려주는 책을 천저히 배제하는 것이다. '인생의 요령은..책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몸소 얻는 것이다.'라는 것을 말하셨다.. 그리고 또한 "글쓰기야 말로 완전한 독서행위."라는 말이 와 닿았다.


[김용택]-> '그 여자네 집'을 쓰신 분. 우리 모두 잘 아는 시인이다.
"책을 읽으면 정신이 부자가 되어서 세상을 마음대로 살 수있어. 정신이 가난한 건 정말 불쌍한 거야. ... 책을 읽어야 영혼이 풍족해질 수 있어. 차근차근 조금씩 넓고 깊은 정신의 세계와 땅을 갖게 되는 거야" 정말 멋있는 분이다.


- 책이 그의 삶이 되고.. 삶이 책이 된.....


[정병규]-> 독서는 '약간의 낯설음'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 '약간의 낯섦'은 자유라고 표현된다.
언제든 관둘 수 있고 어려우면 집어던 질 수 있는것, 반대로 모든걸 포기하고 매달릴 수 있는것. 이것이 독서의 기본적인 지편이라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책을 맹목적으로 읽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시키는 행위만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통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독서가 마음의 양식이고, 성장에 도움이 되고, 인생의 길을 가르쳐주고, 심지어는 삶 요령까지 가르쳐 준다는 식으로 강요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책이라는 건 그 자체로 근본적인 매력이 있어서 나름대로 삶을 영위하는 안목이 생기면 자련스럽게 책이 삶의 일부로 들어오거든요. 그때 하는 것이 독서입니다."


[배병우]-> 서재는 나눔의 공간이다.
"책을 보기 위해 서재를 만든 게 아니에요. 이 안에서 즐겁게 놀거 맛있게 먹으려는 거지. 나는 자연과 노는게 직업이라서 노는게 싫증나면 책을 봐요. 나는 학자가 아니라서 책 보는게 너무 즐거워."
작가 배병우는 여행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책 속의 여행과 공간속의 여행. 머리로 하는 여행과 발로 하는 여행. 이 두가지가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이다.


어쩌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더욱 즐거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이효재]
-> 말은 지나가지만, 글을 밤하늘의 별처럼 박히는 거잖아요.


[김진애]-> 글을 쓰는 일은 나를 발견하고, 정리하고, 펼치는 중요한 작업. 자기가 생각하는 가치를 세상에 전파하고 그것을 나누는 일.


[이주헌]-> "독서도 감상이다. 감상은 대상을 대할 때 자기 안에서 느낌이 일어나는 것이다. ... 내가 어떤 느낌과 생각을 갖게 되는 것도 중요하다. 책을 읽다가 이런저런 느낌이나 생각이 떠오른다고 그것을 독서의 방해요소로 볼 필요는 없다. 때로는 책을 덮은 뒤 그 느낌과 생각을 쫓아 상상을 이어나가고 이를 책 귀퉁이나 메모지에 적어 놓는 것도 좋다.


[박원순]-> 서재는 전쟁터이다.
"억지로 왜 합니까. 이 짧은 인생.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야지요."


- 내게 정말 와닿았다. 박원순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당연히 영향력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걸 느꼇다.


[승효상]-> 서재는 내 건축의 근원이다.
'빈자의 미학'은.. 빈자를 위한 미학이 아니다. 빈자이기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위한 미학..
가난할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미학이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미학이 아닙니다.


[김성룡]-> "우리는 매 순간 판단하고 선택하며 살아요. 그런데 그 선택하고 판단하는 기준은 내 사고의 한계내에서 이루어지는 거예요." ...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면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독서를 하다 보면 그런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김진]-> 서재는 영감과 기억의 창고.
"독서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거예요. 내가 읽은 책을 자랑하는 일. 그게 독서의 가장 큰 재미라고 생각해요. '나 차 바꿧어', '나 어디 다녀왔어.'라는 자랑보다. '나 어떤 책 읽었어.'라는 책 자랑이 귀엽잖아요. 사실 훌륭한거죠."


[조윤범]-> 사람이든 음악이든 책이든 느껴지지 않고 공감되지 않으면 함께 어우러 질 수 없는 법이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오롯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면 마음의 문부터 열어야 한다.


[진옥섭]-> 나의 서재를 고물상이다.
"고물상에는 온갖 것들이 모여 있는데 구색을 갖추고 있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그 고물상에 갔을 떄의 기대감과 즐거움은 말로 표현 할 수 없거든요. '저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라는 마음을 서재에서 발견하죠."
"책은 내게 길이고 삶의 도구이기 때문에 무엇을 배우고 알아야 한다고 느낄때면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책을 들어요. ... 저만의 고물상은 상상이 나래치는 만물상이지요."


-좋은 글은 세속을 초월한다. 가슴속에 진정성이 없으면 문장이 찬란할 수 없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