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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학 생 활』/+ 책읽기 연습중...

개밥바라기별 - 황석영



황석영 - 개밥바라기별

"어째서 앞길은 불안한가 길이 없어지면 광야인데 어째서 지루함은 죽음인가 저지르면 살아나거늘 모든 자고 깨는 꿈은 내것."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은 것 같다.
남들이 바라는 꿈, 사회가 사람들에게 심어준 성공이라는 길을 뿌리치고 자신만의 길을 가려는 주인공 유준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유준의 내면적 자신의 성장을 보여주는 소설이기도 했다. 주인공은 유준이지만.. 그의 주위에 있는 영길,인호, 상진, 정수 그리고 선이, 미아도 화자가 되어서 나온다.
사춘기에서 스물한 산의 성인이 되기 까지의 유준은 사회의 틀과, 규칙과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간다.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했지만 하루하루 오늘을 살아가는 그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아마.. 부모님들이 이 책을 보셨더라면.. 자기 아이들이 미리 그어놓은 선을 이탈해 다른 곳으로 가려한다면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울까..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런 궤도를 이탈하는 자신은 훨씬 더 두려울 것이다. 그만큼 용기도 필요 했을 것이다.
개밥바라기별은 황석영 자신의 이야기가 스며있는 소설이었다. 황석영씨는 소설을 통해 자신의 삶과 자신의 생각을 전해주려 한 것 같았다.
10대에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특히 자신이 이 다음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솔직히 나는 지금도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아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나도 그렇고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고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아픔과 힘듬을 겪었다면 그 만큼 기쁨과 보람을 느낄 것 이다.
사람은 항상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는 없기 때문이고, 또한 그것이 필요한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주위의 눈이나 나를 어떻게 생각 할 지에 두려워 하지 말고 자신만이 하고싶은 일을 신나게 하라는 황석영의 말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60 ~ 70, 80년대 이지만.. 아직도 그 때의 틀이나 사회적으로 '성공'이라는 생각들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씁쓸함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도전"이라는 것은 두려움과 맞서고 "길"이라는 궤도에서 벗어나 자신이 정해 놓은 "또 다른 길"이라는 목표를 향해 항해하는 것 같다.

"어느 책에 보니까 감옥이나 정신 병원은 그러한 기구를 통하여 교정하려고 했단 바로 그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

"세월이 무슨 재물 같은 거냐? 뒷전아 쌓아두고 허비하는게 아니라구.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지평선에 꽃밭을 가꾸는 거다."

"목마르고 굶주린 자의 식사처럼 맛있고 매순간이 소중한 그런 삶"

"금성이 새벽에 동쪽에 나타날적에는 샛별이라고 부르지만, 저녁에 나타날때에는 개밥바리기라 부른다고 한다.

즉, 식구들이 저녁밥을 다 먹고 개가 밥을 줬으면 하고 바랄 즈음에 서쪽 하늘에 나타난다해서 그렇게 이름 붙여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