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 학 생 활』/+ 책읽기 연습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The Shallows) - 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The Shallows) - 니콜라스 카
니콜라스 카 - 세계적인 IT 미래학자이자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니콜라스 카는 정보, 기술이 우리의 사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고 그에 관한 칼럼을 발표해 왔다.


: 왠지 The Shallows 라는 글에서 느낌이 팍팍 오는 책이다..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니콜라스 카가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시대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군대에 있을 땐 그렇게도 갖고 싶던 스마트 폰이 지금 내 손에서 카톡왔쑝~”하면서 애교를 떨고 있는 것이 아마 가장 큰 이벤트가 아닐까? 내가 왜 이런 말로 글을 시작 하느냐면, ‘스마트 시대의 도래를 이야기 하고 싶어서이다. 지금 내 오른편에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는 나의 똑똑한 비서(똑똑한 친구)스마트 폰. 나는 여기서 이 녀석을 똑똑한 비서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나는 똑똑한 비서덕분에 24시간 어디서든 인터넷에 쉽게 접속하며 엄지 손가락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유익한 정보를 알려준다게다가 월급도 적다최소 월 5만원 최대는 10만원 안팎이니깐… 어디 그 뿐만인가? ‘똑똑한 비서는 우리가 머리 아프게 기억해야 할 일들을 대신 기억해주며,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대신 가져가며 동시에 우리의 생각마저 가져가버렸다. 하핳;;


알고 보면 우리는 많은 일들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 녀석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 책에서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을 Outsourcing 한다고 표현했다. 정말 놀라운 표현이 아닐까? 전공 시간에 듣던 Outsourcing의 표현을 이렇게 할 수 있다니..
맞다. 어쩌면 우리는 '똑똑한 비서'나 그의 친구들에게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Outsourcing 해버린다. 심지어 생각하는 일까지..
'똑똑한 친구들'은 내가 외주를 맡긴 일들에 대해서 완벽하게 처리해준다.


 얼마 전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나는 하루에 몇 번을 똑똑한 친구와 얼굴을 맞대며, 엄지로 간지럽히고 심지어 볼을 맞대고 통화할까? 이 정도면 애인수준이다.
부모님과 친구들 보다 이 녀석을 더 오래 보고 있지는 않은가? 심지어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 하면서 까지도 나의 신경과 눈은 4.5inch의 화면으로 가 있으니
330페이지 분량의 이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는 도중에 얼마나 많이 홈버튼을 누르며 알림을 확인하였는지 모른다. 똑똑한 애인뿐만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노트북 마저 나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화면 오른쪽, 왼쪽, 위로 알림을 내어 보이고 있다. 마치 자신을 봐달라고 열심히 유혹하고 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또 마우스로 클릭을 하며 링크를 따라서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이제는 어디서든 Facebook, Twitter, RSS, Blog, E-mail, Massage 등이 나의 온 신경을 다 가져간다. 결국 우리는 끊임없는 긴장과 산만함 속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한다.
덕분에 우리는 긴 문장 하나에도 집중을 하기 힘들어졌다. 주의는 산만해지고 생각은 하나 밖에 할 수 없는데 동시에 멀티태스킹이라는 대단한 일을 하려고 한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생각들을 잘라놓게 되고, 사고의 틀을 바꾸고 있으며 우리의 행동까지 바꾸고 있다. 이는 곧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또한, 정보를 찾기 위한 정보 검색은 어떠한가? 우리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뒤져보는 일들은 거의 없어졌다. 누구나 정보 검색 방법 하면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당연, 검색엔진.
검색엔진의 검색 기능은 대단하다. 연관된 키워드를 입력하면 엔진은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유저가 원하는 정보를 쏙쏙 뽑아준다. , 우리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이리저리 다닌다. 그 중 내가 원하는 단어들만 보고 지나가며, 클릭하고 싶고 관심이 가는 링크들만 들여다 본다. 이로써 짧은 시간에 원하는 정보들을 단편으로 모아서 우리가 원하던 자료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아마 이렇게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이 시간적으로든 비용의 측면에서든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다. 도서관의 구석자리에 앉아서 책을 쌓아두고 열심히 시간 낭비해가며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검색 엔진을 통해, 링크를 통해서 얻게 되는 정보는 대단히 피동적이고 수동적이며 단편적이다. 또한, 선형이 아니라 점으로 이루어진 정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점으로 이루어진 마치 가루 같은 정보들은 우리에게는 필요할 때  잠깐 사용하고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자료일 뿐이다. 반면에 책은 어떠한가? 하나의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책을 읽어야 한다. , 선형으로 정보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전체를 통째로 읽어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깊은 집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많은 정보와 링크가 달린 새로운 페이지에 시선이 머무는 시간도 짧다고 보았다. 그들은 이 결과가 인터넷에서 보는 행위는 확실히 빠른 속도의 쌍방향 활동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 그는 당시 이용자들은 웹의 글을 어떤 방식으로 읽는가라고 질문했었다. 답은 간결했다. “읽지 않는다였다.


한번은 친한 친구가 스마트 폰이 고장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 하던 친구가 몇 일이 지난 뒤 아무렇지 않다며 내게 말했던 것이 생각이 난다.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법한 일들이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답답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상하게 익숙해진다. 왜 그럴까?


실제로 나도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노트북도 없는 상태에서 나는 집안에서 가만히 몇 일을 보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할 일이 없었지만 어느새 그런 환경에 익숙해져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주위의 사물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습관이 들여졌다. 산만하지도 않았고 평소에 하지 않던 독서도 잘 되었다.

책의 앞 부분에서는 인간의 뇌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여기서 뇌의 가속성에 대해 언급한다. 가소성. , “뇌는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며 과거 방식을 바꿔 스스로 새롭게 정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달리 생각한다면 인터넷이나 스마트 시대의 도래에 대해 우리의 뇌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
하지만 이것이 언제나 희소식을 아니다. … 이는 동시에 우리 행동에 또 다른 결정론을 안겨준다. 뇌의 특정 회로가 육체적 또는 정신적 행동의 반복을 통해 강해질수록 회로는 해당 행동을 습관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도이지가 관찰한 신경가소성의 역설은 이 가소성이 우리에게 허용하는 정신적 유연성이 결국은 우리를 고착화된 행동속에 가둘 수 있다는 것이다. – 61p.
다시 말하자면 유연하다는 것이 곳 탄력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많은 것들을 얻는 것과 동시에 많은 것들을 잃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 지금의 우리에게서는 얻는 것은 곧 잃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인터넷의 등장과 스마트 시대가 우리 삶 속에 자리잡은 것이 우리에게는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모든 도구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주는 동시에 한계도 가져다 준다.


-
우리는 기술적인 힘을 지니기 위해 우리가 지불한 대가는 소외다. 이 비용은 지적 기술에 있어서는 특히 클 수 있다. 사고의 도구들은 확장되고 그 대가로 우리의 자연스러운 능력들 중 가장 사적이고 인간적인 것들, 즉 이성, 인식, 기억, 감정 등은 마비된다.

책을 덮으며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은 과연 현재 지금 우리는 이러한 스마트 시대에서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이다.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 폰 등.. 지금 우리에게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똑똑한 친구들이다.
그러나 이 친구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바보로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이 친구들과 작별 할 수 있을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까?


-       우리가 새로운 정보 환경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는 이 같은 주장들은 분명 옳다. 우리 뇌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정신적 적응력은 지적 역사에 있어 핵심적이었다. 하지만 우리를 안심시키는 이 같은 말 속에 담긴 위안은 매우 냉혹한 것이다. 적응은 우리를 환경에 더 적합하도록 만들지만 질적으로는 이는 중립적인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이 되고 있느냐가 아니라 결국은 무엇이 되느냐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스마트시대, 스마트 폰, 인터넷 등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 온전히 나 자신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까? 지금도 나의 관심과 집중을 끌어 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똑똑한 친구들에게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까?

책에서는 이 이외에도 시계, 지도, 택시, 인터넷, 과학적 경영 등의 예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기술의 혁명, 뇌의 가소성, 인터넷 미디어, 하이퍼링크를 비롯한 구글의 검색엔진과 북서치, 스키마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