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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Diary』/Daily Diary 소소한 일상☆

지구위 무소유를 몸소 겪어보다.



미국으로의 어학연수를 취소하고 내가 선택한 여행.. 내가 선택한 이 길..;;

부모님을 설득하고, 여행 준비를 하는 것 부터 대단히 힘들었고..
여행 시작 전에 말했듯이 여행에 대한 설레임 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

앞으로 잠은 어디서 자고, 밥은 어떻게 먹어야 하며..
자전거로 하는 여행.. 얼마나 X고생을 할 지..

인천 부두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기 위해 자전거와 함께 걸어 들어가는 그 순간.. 옆에 계시던 태준이 형이 하신 말이 생각난다.
"네 인생에 언제 또 이렇게 심장 뛰는 일을 해보겠냐."

물론, 설레여서 심장이 쿵쾅쿵쾅 했지만 너무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다리가 후들후들하기도 했다.

자전거가 무거워서 가지고 있던 추억이 담긴 물건들도 하나씩 버렸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길가에서 뜬눈으로 밤을 샌 적도 있었고, 환율 사기로 돈을 잃어 보기도 했고, 핸드폰을 분실하여 베트남 현지에서 핸드폰을 사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순간마다 나는 늘 누군가를 기적처럼 만난다.
정말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모든 것을 잃어 버렸다.

세계 10대 축제인 태국의 Songkran 축제..
그 곳에서 나는 여권, 핸드폰 그리고 카메라 까지 모두 잃어버렸다.

순간 너무 놀랬고 당황했지만, 또 이런 위기의 상황에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다.
여행을 하며 만나는 소중한 인연, 작은 도움들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정말 매 번 느낀다.

이젠 지켜야 할 것도 없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그러니!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하다?

뭐.. 일단은 신나게 Songkran 축제를 즐기고, 이 여행을 계속 할 지..
한국으로 돌아갈 지.. 결정해야겠지만,,

글쎄.. 근데;;;
난 왜 이렇게 나는 힘들게 하는 상황에 마주치면
더 신이 나는 걸까???

진짜.. 우려하던대로
나는 정말 국제거지미아가 되었다.

핸드폰이랑 카메라야.. 다시 사면 되고.. 여권은 재발급 받으면 되니;;
일단은 장기 튼튼, 몸 튼튼한 것이 다행이지뭐ㅋㅋㅋ